정말 산 넘어 산이라는 표현이 맞는 미국 증시입니다. 주말 사이에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중동에서 이런 이벤트는 사실 빈번하다면 빈번할 수도 있지만, 가볍게 넘어가기엔 평소와 다릅니다. 미국 증시에도 부정적일 수 있는데, 한번 알아볼게요.
하마스와 이스라엘, 어떤 상황일까?
하마스, 어떤 조직일까?
하마스는 이슬람 저항 운동의 아랍어 약칭으로,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의 이슬람주의 무장정파입니다. 이스라엘의 반항하는 대대적인 봉기가 일어났을 때, 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의 팔레스타인 지부가 떨어져 나와 아메드 야신이 설립한 정치 조직이죠. 한마디로 쉽게 말하자면, 반 이스라엘 조직이라는 것입니다.
하마스, 이스라엘 공격

하마스는 첫 20분간 사격을 통해 5천발 이상의 로켓포를 쏜 대규모 공격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남주와 중부 지역을 겨냥해 수천발의 로켓을 발사한 것이죠. 또한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침투하였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무장대원을 이스라엘에 침투시킨 전례가 없었다고 했죠.
평균 90% 이상의 요격률을 자랑하는 아이온돔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5천발 이상의 로켓에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죠. 정확한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관제 센터의 문제, 포화 상태의 로켓 발사량 등이 이유로 짐작되고 있죠.
특히 유대교 안식일 아침인 날 공격을 받아, 무방비 상태였기 때문에 초기 피해가 크게 발생하였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을 납치하여 SNS에 영상을 올리면서, 이스라엘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스라엘 응급대응 봉사단체에 따르면, 하마스 공격 사망자가 600명을 넘어섰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죠.
이스라엘, 전쟁 공식 선포
위와 같은 사실로 인하여,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공격 하루만에 전쟁을 공식 선포하였습니다. 이는 1973년 욤키푸르 전쟁 이후 50년 만인 셈이죠. 이스라엘은 반격을 진행하였고, 가자지구의 주택, 하마스 관리들의 집을 강타하여 추가적으로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400명 이상의 사상자와 23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죠.
미국, 이란, 사우디의 입장
이란, 하마스 지지
하마스 대변인 가지 하마드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적인 공격을 시작할 수 있다고 지원했다.”라고 BBC에 밝혔습니다. 전미 국방부 중동 담당 고위 관리는 이번 작전의 복잡성은 이란 같은 국가가 무기 및 군수품, 정보 등의 지원을 통해 공격자들의 배후에 있을 것이라고 하였죠.
전미 국방부 관리의 말은 트럼프의 발언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데요. 최근 미국은 이란과 수감자를 맞교환하기로 합의하면서 60억 달러의 이란 원유 수출 대금 동결을 해제하였죠. 쉽게 말씀드리면, 이란에 수감되어 있던 미국인 인질이 풀려나는 조건으로 60억 달러가 카타르로 송금된 것입니다.
이란 당국은 60억 달러에 대해 원하는 대로 지출하겠다고 거듭 강조하였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식품, 의약품 등 오직 이란 국민들을 위한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런건 둘째 치고, 상황이 묘하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사우디, 이스라엘 수교의 긍정적인 신호를 막은 하마스
최근 미국 중재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국교 정상화 논의가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가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역사적 평화라는 훨씬 더 극적인 돌파구의 정점에 서 있다고 믿는다”라는 발언을 했죠. 사우디의 빈 살만 역시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매일 가까워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좋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죠.
이런 상황 속에서 하마스가 공격을 진행한 것입니다. 보란 듯이, 수교를 막기 위함처럼 보이고 있죠. 하마스의 공격에 이스라엘은 항상 과잉 대응을 하였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란은 빠르게 하마스를 지지했죠. 중동 국가에서 맹주 역할을 하고 있는 이란이 빠르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것은 추후에 중동 국가 역시 하마스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중동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사우디의 입장이 정말 애매해집니다. 지금은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선뜻 나서기 애매합니다. 만약 하마스를 지지한다면, 이스라엘과의 수교는 무효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사실 사우디가 중립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만 해도, 이스라엘의 편에 서 있다고 봐도 무방하죠.
미국, 미국민 사망 사실 확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긴급 연설을 통해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 있다”며 “그들의 뒤를 지키는 일에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죠. 이에 맞게, 미국 정부는 하마스와 전면전에 나선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 최대 핵추진 항모를 지중해에 전진 배치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군사 지원을 나선 것이죠.
또한 국방부는 역내에 전투기 편대를 증강하기 위한 조치도 취했습니다. 하마스로 유입될 수 있는 무기를 차단하며, 활동 감시를 위함이죠. 이러던 중, 하마스 공격으로 인해 미국민이 여럿 사망했다는 소식이 사실로 확인되었습니다. 멕시코, 우크라이나, 독일 국민 역시 사망하였다는 소식도 밝혀졌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응 수위는 더욱 강경해지겠죠.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 나스닥 100 선물 지수가 -0.72%를 기록하며 하락 중입니다. 이와 동시에 원유 선물 지수는 4.43% 상승하고 있죠. 미국 증시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한번 알아볼게요.
과거 중동 전쟁의 파급 효과, 오일 쇼크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1970년대 4차 중동 전쟁이 일어났었죠. 결과는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것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습니다. OPEC의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를 감산하는 동시에 원유 가격을 인상하였습니다. 1차 석유 파동의 시작이었던 것이죠.
1배럴 당 2.9달러였던 원유는 한 달 만에 12달러가 되는 엄청난 원유 가격의 상승이 일어난 것이죠. 당시 이스라엘을 지지했던 미국,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는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2차 석유 파동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란은 하루 6백만 배럴 분량에 달했던 생산량을 2백만 배럴까지 축소했죠.
그렇다면, 이런 석유 파동으로 인해 미국의 상황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오일 쇼크는 고금리와 고물가, 저성장 상태인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하였죠. 유가 급등은 전세계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가져왔습니다. 1차 오일 쇼크 이후 물가 상승률은 25%가 넘었으며, 2차 오일 쇼크 이후에는 물가 상승률은 28.7%를 기록했죠. 또한,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죠.
연주은 21.5%까지 금리를 인상하는 초긴축정책을 펼쳤습니다. 이때 연준 위원장이 그 유명한 폴 버커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엄청난 금리 인상 정책을 펼친 것이었죠.
현재의 상황은 어떤가?

최근 OPEC 국가의 감산으로 인하여, 유가는 상승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CPI는 다시 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감소하는 상황 속, 감산으로 인하여 다시 CPI가 상승하는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죠.
여기까지 잘 읽으셨다면, 다음 가장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무엇일까요? 이스라엘의 과잉 대응과 미국의 강경 대응으로 인하여, 중동 국가들이 연합하여 감산 및 유가를 올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잡혀가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다시 증가하게 되고 미국 경제에는 큰 영향을 미치겠죠.
다만 이란에서 생산된 원유의 주요 수요국은 중국이라는 점에서 증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단기적인 변동성만 준다는 의미죠. 2018년 미국의 제재로 인하여 이란 원유는 서방국가 수출 비중이 거의 없습니다. 즉, 이란이 원유 관련된 수출을 안한다고 해도 사우디 감산만큼의 파급력은 없다는 뜻이죠.
앞으로의 주안점
앞으로 가장 중요하게 판단되는 것은 사우디의 입장입니다. 이란의 하마스 지지로 인하여, 중동 국가들 역시 하마스를 지지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 속 전쟁을 제재하는 것은 이집트와 사우디이죠.

위의 사진에서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미국 다음으로 엄청난 규모입니다. 사우디가 만약 중동 국가에서의 입지가 흔들릴 것을 두려워 하마스를 지지한다면, 정말 큰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이스라엘의 뒤에 있는 미국과 척을 지게 되는 셈이니까요. 그렇게 되면 정말 유가는 더욱 급등할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우디가 어떤 자세를 취하는 지이며, 미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미국이 무력으로 중동 국가를 제재할 상황까지 나올까요? 한번 같이 지켜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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